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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첫 인사, 내년 인적쇄신 ‘디딤돌’일 수도”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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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이 첫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소 조용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사가 내년 인적 쇄신을 위한 일종의 ‘디딤돌’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구광모 회장 체제의 첫 인사에서 부회장 다섯 분이 모두 유임됐는데, 이는 빠른 인사단행보단 향후 인사를 중장기적으로 간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라며 “아직 마흔 살의 구광모 회장 인맥이 ‘주니어’ 수준인 상황에서 빠르게 인적쇄신할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고문은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컨트롤타워인 ㈜LG의 팀장급 인사를 주목해야 한다. 10명의 팀장 중 지난 10월 부임한 인사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다 바뀌었다”라며 “내외부 인사를 통해 회사 운영기준과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나머지 사람들의 인사를 단행할 스탠다드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디딤돌’ 인사로 본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LG그룹의 정기인사는 ‘안정 속 변화’라는 관측이 대다수를 이룬다. 대거 교체가 예상됐던 계열사 부회장 자리는 5명이 유임됐고, 134명에 달하는 상무 승진으로 미래 세대의 임원진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그룹 지주사인 ㈜LG에 외부 인재를 수혈한 것도 눈에 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 코리아를 이끌어온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합류했고, 자동차 전문가인 김형남 부사장도 LG그룹의 신규 수입원을 개발하기 위해 LG그룹에 합류했다. 외부 수혈을 통해 그룹 순혈주의를 깨고 회사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최 고문은 “새로운 분위기와 경영전략 짜는 차원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서 일단 그 기능을 해줄 컨트롤타워인 ㈜LG의 사람들을 바꿨다는 걸 눈여겨봐야 한다”라며 “동력 갖는 첫인사보단 주변 인재와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와서 어떻게 융합시키느냐가 방점 찍힌 인사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도 “부회장진을 유임시킨 것은 다음연도 실적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약 내년 실적이 안 좋아지는 게 확인된다면 ‘칼’을 대 명분히 확실해질 것”이라며 “현재 실적으로만 치면 살아남을 사람이 없다. 이번 인사는 내년도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과 경영능력 제고 등 명분 만들고자 하는 것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